1. 실습 기관
International Volunteer HQ (이하 IVHQ), Argentina
2. 실습 목표
1) 아르헨티나 빈곤 취약 계층의 지역아동을 위해 봉사하며 나눔의 뜻을 실천한다.
2)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문화적 포용력 및 국제적 안목을 넓힌다.
3) 각국의 봉사자들과의 단체생활에 적응하며, 공동체의식 및 배려심을 기른다.
3. 실습 기관 특성
IVHQ 단체는 2007년 설립된 국제 봉사단체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안전하고 질이 높은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로컬 문화 체험 및 봉사자들 간의 교류를 장려하고 있어, 봉사자들이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요구한다. 봉사자들은 다 같이 봉사지역 인근의 Volunteer House에 머물며 단체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서로간의 친밀감을 쌓으며 공동체의식과 배려심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내가 봉사하기로 선택한 지역은 아르헨티나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Cordoba city에서 약 25km 가량 떨어져 있는 'Villa Allende'라는 마을이었다. 오랜 경제 불황과 인플레이션, 최근의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내부는 빈부격차가 극심히 벌어져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며, 도시 외곽에 위치한 Villa Allende 또한 상류층을 위한 고급별장과 극빈층의 생활터전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Placement는 총 개 (Teaching & Education, Elderly care, Child care, Health care, Special Needs, Sports Education, Construction & Renovation, Community) 였는데, 나는 Childcare placement에서 3주간 봉사를 수행하였다. Childcare 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아이들의 경우 가장 취약계층이기도 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과 동기부여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빈곤층 아동 다수가 영양결핍 및 열악한 위생 환경에서 자라고 있으며,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50%에 해당하는 빈곤층 아동들이 공공교육기회 조차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IVHQ와 연결되어 운영되는 Fundacion AFOS는 기부로 운영되는 단체로서, 빈곤층 아동들이 배움의 기회를 갖고,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취약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해당 Placement에 참여하는 봉사자는 모두 필수로 Criminal Background Check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Child Protection Policy 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돈 혹은 선물을 주거나, 먹을 것을 사주는 행위는 아이들로 하여금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 철저하게 금지되고 있으며, 개인물품(핸드폰, 노트북 등)을 보이거나 Local staff 허락 없이 아이들의 사진을 찍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금지되어 있다.
4. 실습 내용
IVHQ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일주일 단위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에는 그 주에 새로 들어온 봉사자들에 한해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봉사자들은 각각 배정된 placement에 대한 안내와 주의사항을 듣고, 봉사에 필요한 서약 등을 작성한다. 이후에는 다 같이 시외버스를 타고 Cordoba로 이동하여 시티 투어를 하는데, 이때 환전 및 은행 업무, 유심칩 구매, 대형마트 장보기 등 시골 마을인 Villa Allende에서 할 수 없었던 여러 필수 업무들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경제 혼란 상태로 인해 암 환전상이 많고 위조지폐도 성행하기 때문에, IVHQ 담당자 안내 하에 안전이 보장된 환전소 (casa de cambio)까지 봉사자들을 인솔하고, Cordoba 시내까지 길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 시티투어의 주목적이기도 하다.
월요일에 받은 오리엔테이션 이후, 화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게 된다. Placement마다 시작, 종료시간이 다양하나, 보통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4시쯤 마치게 된다. 내가 Childcare 봉사를 수행한 아동센터는 Volunteer house에서 20분가량 걸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2-3살, 4-5살, 5-7살의 3개 반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보통 한 아동 당 1시간가량 머물며 놀이 및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 보통 한 타임에 10-15명가량의 아동들을 돌보게 되는데, 봉사자들이 하는 일은 선생님을 도와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씻기고, 아이들이 놀 때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 등이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가고 나면 선생님들과 함께 다과타임을 가지고 교육에 필요한 여러 소품을 만드는 일을 도왔다.
봉사를 마치고 난 후부터 저녁시간 (오후 8:30) 전까지 보통 봉사자들은 Group spanish lesson을 수강하게 되는데, 레벨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그룹이 짜여 진다. 나의 경우, intermediate-1 class에 배정되어 호주 출신 Hannah, 미국 출신의 Jane과 함께 하루 3시간씩 Spanish lesson을 수강하였다. 저녁 시간 이후는 Special activity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한데, IVHQ program 자체가 봉사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및 문화 교류를 장려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에 참여하면서 봉사자들은 서로 친해지며, 아르헨티나 로컬 문화에도 익숙해지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5. 실습 결과
처음 아동센터에 도착했을 때 열악한 위생 환경에 굉장히 놀랐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놀이터 옆에 바로 쓰레기장이 있었던 것이다. 1주차 중간에 다른 봉사자와 함께 비위생적인 환경에 대해서 건의하였고, 결국 3주차 초반에는 포크레인 운전수를 고용해 쓰레기장을 철거할 수 있었다. 아이들 중에는,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라지 못한 경우가 많아, 봉사자들을 극도로 겁내하는 아이도 있고, 혹은 과도하게 품에 안기려고 고집을 피우는 아이도 있었다. 대부분이 약간은 불안정해 보이는 모습이어서 마음이 아팠고, 아이들이 자라는 데 있어 가정환경과 사회적인 원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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