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1 투정 아닌 투쟁의 기록 나의 글이, 불행을 당한 이의 ‘투정’으로 읽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보다는, 불가피한 삶의 시련에 맞서는, 담담하되 치열한 일종의 ‘투쟁’ 기록으로 읽히기를 바란다. 결국은 지나갈 인생의 힘겨운 시기는, 개인의 특수한 경험과 결부되어 보편적으로 발생한다. 누구의 삶이나 고되고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 항생제를 맞으러 가는 병원 주사실 풍경만 보아도 그렇다. 갑자기 열이 나는 아픈 아이를 둘러업고 온 워킹맘, 점심 자투리 시간에 양복 차림으로 누워 수액을 맞고 있는 직장인, 말기 암 상태로 항암제 주사를 맞으러 온 80대 노인 등, 우리는 온통 눈물겨운 삶의 투쟁 한복판에 존재한다. 따라서 이 기록은, 개인의 생존을 넘어 보편적인 그대들과 함께 존.. 2023. 3.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