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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4

나의 슬픈 최선, 필수의료 “엄마, 엄마 나 보여?" 중환자실 면회를 온, 내 또래의 딸 보호자가 의식이 혼미해진 환자를 소리쳐 흔들며 부른다. “지..혜야..” ‘엄마’라는 소리를 들은 환자는,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려 황달로 노래진 눈을 딸에게 겨우 맞춘다. 수염이 덥수룩 한 남편 보호자의 눈시울이 동시에 벌개진다. 오랜 간병으로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내가 1월에 수술 받으러 가기 전까지는, 혼자 입원해 있던 환자이었다. 51세의 나이에, 진행성 간암으로 마땅한 치료를 찾지 못했고 경제적 상황도 좋지 못했다. 발만 동동 구르던 새, 상태가 손쓸 수 없이 나빠졌고, 콩팥 기능마저 악화 되며 3일 전 중환자실로 이실했다. 보통의 병원 상황이었다면, 적극적인 투석과 삽관 등의 치료로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설득 했을 텐데, 그럴.. 2024. 2. 27.
중국발 코로나의 위기 중국에서 COVID-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응급 환자, 중증 환자 할 것 없이 모두 치료받을 곳이 없다. 장례를 치를 곳도 부족해서 시체가 쌓여 길거리에서 화장한다. 코로나 방역’으로 중국 정부, 즉 시진핑 체제에 대한 반발이 고도화되면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며 드러난 중국의 민낯이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 제로’ 전략을 위해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했다. 지역 간 이동 통제, 강력한 격리 지침, 전수 진단 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억제 전략’이다. 감염병 대응 정책의 두 가지 패러다임 중의 하나인 억제 전략은 최대한 감염자의 수를 감소시켜 유행 차단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정책이다. 다른 하나는 감염의 전파를 인정하면서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는 ‘완화 전략’이다. 우리나라도 ‘억.. 2023. 1. 5.
필수 의료, 의료인의 삶과 존엄에 그 해답 있다 인권 (Human rights),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인권을 제도화 한 것은 혁명을 통해 근대시민사회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다. 여기에는 생명 및 건강에 직결되는 필수보건의료 서비스를 수혜 받을 권리가 포함된다.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 대한민국의 국민건강보험 제도는 인간의 기본권과 평등성을 기반으로 누구나 저렴하고 질 좋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립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심지어 재외국민, 국내 체류 외국인까지도) 대한민국 내에서 필수보건의료 혜택을 받는 데 큰 제약이 없다. ​문제는, 필수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관련 분야 의료인들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위 생명과 직결되는 '바이탈 과'의 전공의 지원 미.. 2022. 12. 25.
원격의료,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적 변화·혁명 원격의료, 해야 하는가?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아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사회·문화·경제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도 ‘원격의료’를 향한 움직임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다수의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입장도 ‘원격의료’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이다. 현행 의료법(제34조 제1항)상 원격의료는 ‘의료인 간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의료 지식 및 기술 전달로 제한된 상황이나, 2020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제2차 산업융합 규제 특례심의위원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1호 과제로 상정된 ‘재외국민상 비대면 진료 및 상담 서비스’가 규제 샌드박스로 승인되었고, 2020년 12월 .. 2022.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