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1 세상을 떠난 친구 애플워치를 사 준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랜 만에 5km 러닝을 완주하고, 깔깔 거리며 맥주와 음료수를 마시고 돌아가던 찰나였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카톡을 열어보니, 너무나 익숙한 이름의 본인 부고 메시지였다. 그대로 멈춰서 한참을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친구가 선물해 준 애플워치를 차고 한강 변을 뛴 그 날, 내가 건강해지길 바랬던, 몸도 마음도 컸던 그 친구는 속절없이 세상을 떠났다. 친구의 얼굴을 떠올린다. 내가 다친 것을 걱정하며,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고, 꼭 보자고 하고 찾아와서는, 피곤한 티를 내는 내 옆에서 자정이 넘게 조잘조잘 이야기를 늘어놓던 천진난만한 친구. 마치 보물상자라도 연 어린아이 마냥 기쁜 표정을 짓던 그에게는, 보잘 것 없던 시절의 우리 모습이 아주 소중.. 2023.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