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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힘 모임이 많은 연말 시즌이다. 일이년이 인생에서 별 것 아니라 여겼었는데, 그동안의 변화를 떠올리면 엄청난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한 개인에게 닥친 큰 변화를 딛고, 사회에 다시 복귀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과정이었다. 갑작스레 생긴 결핍에 몸부림 치던 때도 있었고, 구멍을 메우다 넘쳐 버린 욕망에 지쳐 있을 때도 있었다. 다쳐서 병상생활을 하는 바람에, 한 해를 건너뛰어 연말 모임에 참석하는 나의 마음가짐도 어느덧 바뀌어 있었다.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면, 아주 날카롭고 뾰족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나의 의지와는 별개로, 감정적으로 가까운 순서부터 표출의 대상이 되었다. 딸의 갑작스런 사고에 괴로움을 덮어쓴 부모에게는 ‘엄마 아빠는 눈이 두 개라 날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쏟아냈고, 웃고 떠들며 마음을 나.. 2023. 12. 23.
수술방의 인연들 “연주야 괘안노 대단하다 잘될거다” “누나 저 XX에요. 수술 잘 받으세요” “언니 마음 놓고 푹자. 옆에 있을게“ “연주야 걱정 마라. 최선을 다하마” “언니 괜찮아요? 아파요?” 수술방에서, 회복실에서, 인생의 귀인들을 많이 만났다. 인생의 위기는 이런 인연들 덕분에 귀한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 결국, 모든 지나간 일들에는 다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당시의 내가 진심과 최선을 다 했다면, 말이다. -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앞으로 남은 단계들도 차곡차곡 나아가볼게요 😉 2023.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