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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아픔에 대하여
삶에는,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그리고 지나치게 되는 아픔이 존재한다.
소중한 한 생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엄마는 기막힌 산통을 견뎌 내야 하고
유일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기 전에,
남녀는 수많은 가슴 아픈 이별을 거친다.
그 아픔의 크기가 상당해서, 인간은 어떻게든 이를 피하려 애를 쓰지만, 결국 그 아픔을 다 삼키지 않고서는 넘지 못하는 것이 인생인 것을.
아픔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말이 있던가.
내게 닥친 이 아픔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지나치게 되는 삶의 한 굴곡이라면,
두려움에 잔뜩 웅크리고 굳어져 자리에 멈춰있기 보다는
손발이 조금 찢기더라도 충분히 아파하며 앞으로 나아가리.
그리하여 끝끝내 이 아픔을 모두 지나친 뒤에는,
아문 흉터 사이로 돋아난, 새 날개를 활짝 펴고
저 멀리 파란 하늘로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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