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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2

8월 16일 두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한 친구는 작년 8월 16일에, 그리고 한 친구는 올해 8월 16일에 각각 떠났다. 어찌 이런 안타까운 우연이 있을까. 둘 다 내게 아주 큰 영향을 미쳤던 기둥 같은 친구 들이다. 인간의 삶이 유한 하다는 것을 떠난 친구들을 통해 배운다. 동시에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친구들을 떠올리며 고민한다. 기가 막힌 우연 처럼 자꾸 소중한 이가 곁을 떠나는 슬픈 8월 16일,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된 그들이, 세상에 남긴 따뜻한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부디 내년 8월 16일은 모두가 그 자리에 고스란히 남아있길 바래 본다. 2023. 8. 20.
꼭 지워야 할 나쁜 기억에 대하여 Bad memories erasers 부모님이 여행을 다녀오시며 내 손바닥 반 만한 지우개를 기념품으로 사오셨다. 연필을 잡아본 기억도 까마득한데, 지우개라니.. 이런 쓸모없는 물건을 왜? 라고 생각하던 찰나, 큼지막한 지우개에 적힌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띈다. ‘Bad memories eraser’ 내 시선을 눈치챈 엄마는, 민망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신다. ‘아니, 가이드가 이거 많이 사간다길래.. 나쁜 기억을 다 지워주는 지우개래.’ 다친 딸을 남겨둔 탓에, 여행 기간동안 종종 아프고 불편했을 부모님의 마음이다. 커다란 지우개를 손에 들고 곰곰이 생각한다. 꼭 지워야 할 나쁜 기억이 뭐가 있을까? 일단, 끔찍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 기억은 (다행히도) 자연스럽게 삭제 되었다. 이후의 기억들은, 아.. 2023.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