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용기7

투정 아닌 투쟁의 기록 나의 글이, 불행을 당한 이의 ‘투정’으로 읽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보다는, 불가피한 삶의 시련에 맞서는, 담담하되 치열한 일종의 ‘투쟁’ 기록으로 읽히기를 바란다. 결국은 지나갈 인생의 힘겨운 시기는, 개인의 특수한 경험과 결부되어 보편적으로 발생한다. 누구의 삶이나 고되고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 항생제를 맞으러 가는 병원 주사실 풍경만 보아도 그렇다. 갑자기 열이 나는 아픈 아이를 둘러업고 온 워킹맘, 점심 자투리 시간에 양복 차림으로 누워 수액을 맞고 있는 직장인, 말기 암 상태로 항암제 주사를 맞으러 온 80대 노인 등, 우리는 온통 눈물겨운 삶의 투쟁 한복판에 존재한다. 따라서 이 기록은, 개인의 생존을 넘어 보편적인 그대들과 함께 존.. 2023. 3. 14.
새해 새해가 밝았다. 2023년 검은 토끼해, 태어난 후 서른세 번째 맞이하는 새해다. 2022년을 돌아본다. 부천에서 당직 서며 맞이한 새해를 시작으로,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붕괴 직전인 의료 현장을 정부와 국회, 언론에 알리러 다녔다. 또한 코로나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와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고자 서울시-청년의사가 기획한 유튜브 라이브 채널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 2종 소형 면허를 따고 바이크와 골프를 배웠다. 그러다 보니 가까스로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으며, 이제는 전공의 신분이 아닌 전문의 신분으로 그리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돌아와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수련을 시작했다. 따뜻하고 능력 있는 교수님들께 내시경 술기뿐 아니라 참된 인생 교육을 받은 충만한 시간이었다. 내시경이 익.. 2023.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