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1 드디어 내시경실로 복귀, 또 다른 고민의 시작 5월의 마지막 날. 역시나 돌이켜보면 아슬아슬했다. 내시경실 풀타임 복귀를 하겠다고 덜컥 용기를 냈지만, 쉽지는 않았다. 아직 체력도, 마음도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그만둘까, 쉴까 에 대한 고민도 수도없이 했다. 엄마는, 돌아가서 그동안 날 보살펴 주신 교수님들께 도리를 다하라 했고, 아빠는 내가 전문직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일반 직장이라면 한쪽 눈을 실명하고 복귀가 쉽지 않았을 거라 했다. 모두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내 마음 속엔 서운함과 이 길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남았다. 힘들어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었다. 인생이 온통 뒤바뀌는 대신, 한 단계씩 나아갈 곳이 있다는 건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나는 한쪽 눈만 가지고도 이전처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자꾸 조.. 2023. 5.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