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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의사 일기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by 윙크의사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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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따뜻했던, 그리고 내가 썼던 글을 꼼꼼히 읽어 나조차도 기억 안나는 질문을, 꺼내오셨던 인터뷰어가 이런 문자를 보내셨다.

 

내게도 치유 받는 시간이었기에 흔쾌히 글을 쓰셔도 된다고 답장했고, 보내주신 글을 읽은 나는 그만 길거리에서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변화에 적응했다고 자신하며 의사 가운을 입고 돌아왔으나, 욕심만큼은 안정되지 않은 몸 상태여서

나는 아마 곧 다시 환자복을 입게 될 거다.

 

그 와중에도 맡은 일에 책임을 다 하는 습성에

기존에 약속된 중요한 발표 2개를 마치고 나서야

나는 내 몸 상태를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주말에 찍은 MRI를 들고, 4개나 되는 진료과의 교수님들을 찾아 뵙고 상의하는 과정은 꽤나 지치고 힘겨운 과정이었다. 여전히 끝나지 않기도 했고.

 

또 다시 흔들리는 나의 미래에, 이제는 진짜로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브런치 글을 보고 터져나온 눈물은, 어쩌면 아쉬움 혹은 어쩌면 두려움 때문이었으리라. 

 

다행히 멀쩡하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비가 무섭게 쏟아져 내린다. 눈물은 왕창 쏟아지는 빗물과 섞여, 오히려 펑펑 내려도 괜찮았다. 모든게 섞여 분간이 어려운 세상이지만, 그래도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하나 있다. 

 

이 비도 언젠가는 그친다는 것이다.

 

브런치 글 링크 : https://brunch.co.kr/@gallerysh/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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