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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의사 일기

내가 보는 세상, 세상이 보는 나

by 윙크의사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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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험이 새롭다. 불과 6개월 전에 찾아간 장소와 사람이, 지금은 새롭고 다르다. 그 흔한 '작년 이맘때'는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 나는 그 사이 정상인에서 장애인이 되었고, 한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보는 세상은 많이 달라졌는데, 세상이 보는 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겉으로 보는 외모는 짝눈을 가진 사람 정도로 회복했고, 기능적, 사회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다. 어찌 보면 매우 감사한 일이다. 다만 공짜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다.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이 다행이긴 한데, 가끔은 억울한 마음도 든다. 내가 보는 달라진 시야와 삶의 불편함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남들은 나를 당연히 이전과 똑같이 받아들인다. 나의 달라진 세상에서,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도 말이다. 

 

아주 슬프거나 힘든 것은 없다. 다만, 다르게 느껴지는 세상을 바라볼 때 흠칫할 뿐. 마치 영화 그래비티 주인공처럼, 우주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고 돌아온 느낌이라 할까. 보편적인 시간이 흘러갈 동안, 나의 세상은 무척이나 고립되고 절박하고 치열하였기에. 

 

달라진 모습으로 이 세상을 어떻게 돌파해 갈 것인가.

당연하지도, 혹은 너무 어긋나지도 않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순간 의미와 향을 남기며 살아가는 , 내게 주어진 새로운 삶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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